"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"…'500만원' 파격 상금 내건 회사 [정지은의 산업노트]

입력 2024-03-04 09:50   수정 2024-03-04 14:36


KT가 외부 인재를 추천한 임직원에게 500만원을 주는 ‘파격’ 포상 제도를 도입했다. 임직원이 추천한 인재가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통신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. 포상금 규모도 전 산업군을 통틀어 눈에 띄게 많은 수준이다.

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외부 인재를 추천한 임직원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. 올해 그룹 차원에서 1000명 규모의 채용을 실시하면서,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내 임직원 추천 제도를 운용하기로 했다.

포상 기준은 추천한 직원의 최종 입사다. 추천한 인재가 입사 3개월이 되면 한 명당 500만원씩 매겨 추천인에게 지급한다는 방침이다. 직원 A가 추천한 인재 두 명이 KT에 입사하면 A에게 1000만원을 지급한다. 추천한 직원이 입사 만 1년 입사 후 낸 성과에 따라 피 추천인과 추천인 모두에게 각각 최대 500만원을 주는 ‘한번 더 500만원’이라는 이름의 혜택도 마련했다.

이 제도는 김영섭 KT 대표가 고안한 아이디어로 전해졌다. 임직원이 보기에도 경쟁력 있는 인재를 적극 추천받아 영입하겠다는 취지다. KT 관계자는 “어느 분야든 잘하는 인재는 현업에 있는 직원이 가장 잘 알아본다”며 “좋은 인재를 추천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확실한 ‘당근’을 제시한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
기존에도 KT엔 사내 임직원 추천제도가 있긴 했지만 유명무실했다는 전언이다. 추천한 인재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 뚜렷한 혜택도 없었다.

통신 업계에선 이 같은 변화에 놀라는 눈치다. 사내 임직원 추천 제도는 그동안 ‘개발자 모시기’에 혈안이었던 플랫폼, 게임 업계에서 활발했다. 네이버는 2020년 ‘임직원 추천 영재 영입 프로그램’이라는 이름으로 임직원 추천 제도를 도입했다. 피 추천인이 입사 후 면 수습하면 추천인에게 200만원을 지급했다. 넥슨도 피 추천인이 채용돼 6개월 이상 일하면 사내 추천인에게 200만원을 포상했다.

KT가 정보기술(IT) 인력을 중심으로 10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세운 것도 이례적인 변화로 꼽힌다. 이 중 절반 이상은 신성장 영역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 인재로 뽑는다는 목표다. 이 역시 김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.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사업을 이끌 중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.

KT 관계자는 “‘디지털 혁신 파트너’로의 변화를 꾀하려면 기술 경쟁력을 두루 갖춘 인력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”이라며 “기술 인재를 대거 영입해 통신 위주에서 기술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할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정지은 기자 jeo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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